사진=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월요신문=인터넷팀 ] 일교차와 연교차가 크거나, 일상생활에서의 풍욕(風浴), 냉온욕(冷溫浴), 구증구포(九蒸九曝) 등과 같이 음양(陰陽)의 차이를 크게 할 수록 정(精)의 생성이 활발하여, 과일도 더 맛있고 채소도 영양가가 더 높으며 사람도 건강하게 더 오래 장수 할 수 있다.

정(精)이란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고 우리 몸을 활동하게 하는 근간이다. 이러한 정(精)은 타고나 신장(腎臟)에 저장된 선천지정(精)과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 비장(脾臟)이 수곡정미(收穀精微)하여 생성한 후천지정(精)이 있다. 선천지정은 우리의 의지로 증감할 수 없으며, 후천지정에 의하여 어느정도 보강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정(精)은 우리 몸의 오장(肝心脾肺腎)과 뇌와 뼈등 신체 전반에 녹아있다. 뇌에는 뇌수로 허리엔 척수로 뼛속엔 골수로 그리고 정액으로 스며있다. 간(肝)의 진액은 눈물로 심(心)은 땀으로 비(脾)는 군침으로 폐(肺)는 콧물로 신(腎)은 타액으로 나타나는데 모두가 정(精)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우리 몸 속에 1.8L 정도로 채워져 있다.

생명의 유지와 활동을 위해 절대 불가결한 정(精)은 충분히 몸 속에 잠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소모되고 부족해서 우리는 갖가지 병으로 신음하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나이가 들면 어지럽고 이명이 오고 허리와 관절이 아프며 힘이 없어지는데, 모두가 정(精)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정(精)은 열받으면 소진된다. 과도한 노동과 운동, 그리고 오욕칠정(五慾七情)은 우리 몸을 열받게 하며 정(精)을 메마르게 한다.

건강하고 풍요를 느끼는 삶을 위해서 우리는 정(精)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첫째로 적당한 영양의 섭취는 정(精)을 향상시킨다. 무리한 과식은 몸을 열받게 한다. 육식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정(精)이라는 한자를 보면 ‘쌀미’(米)에 ‘푸를 청’(靑)이 합해진 것이다. 둘째로 적당한 운동이다. 역시 과도한 운동은 병을 불러오고 뼈와 근육 및 오장육부를 열받게 한다. 셋째로 오욕칠정을 다스리는 것이다. 병도 마음에 있고 즐거움도 마음에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 정(精)의 소진을 막는다. 넷째로 거주하고 생활하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다. 해발 700m 정도가 일교차와 연교차가 크기에 정(精)을 생성하기에 알맞으며 오행(五行)에 빗대면, 좋은 공기(바람, 木) 좋은 온기(햇빛, 火) 좋은 흙(먹거리, 土) 좋은 산(산책, 金) 좋은 물(음식, 水)이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다섯째로 우리 몸과 마음을 즐겁고 이롭게 하는 잘 정제된 약선차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약선차야 말로 정(精)을 양생하고 다스리는 최고의 먹거리인 것이다.

간(肝)이 열을 받으면 간에 저장된 혈(血)이 열을 받게되고 혈이 열을 받으면 신장에 저장된 정(精)이 열을 받아 마르게 된다.  간신동원(肝腎同源)이며 정혈동원((精血同源)인 것이다. 정(精)을 저장하는 신장은 뼈와 연골을 주관하고, 피를 저장하는 간은 힘줄과 인대를 주관한다. 깨끗한 혈(血)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정(精)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깨끗한 혈(血)을 유지하기 위하여 콜레스테롤이나 어혈이 적체되는 것을 주의하여야 한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과도한 노동이나 운동으로 열 받지 않게 해야 하고 사고로 몸을 다치지 않아야 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정(精)은 대단한 보물이다. 도(道)를 닦는 데는 정(精)이 보물이니, 이 보물를 마땅히 잘 간직하여라. 정(精: 정액)이 남의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생겨나고, 자기 몸에 간직하면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 아이 밸 때 쓰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이 보물을 헛되이 버릴 것인가. 함부로 마구 버려 헛생각 자주 하면, 몸이 쇠약해지고 쉬이 늙어 제 명을 다하지 못 할 것이다."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