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경제동향’ 6월호 발표, 미국 금리인상 등 리스크 주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장기간 경기침체를 체감하는 국민들과 달리 정부는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8일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 진단했다. 

정부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세계경제 개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분야에서 증가했지만 운송장비에서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3.3% 줄어들었다. 지난 3월(△7.8%)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증가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같은 달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0.3% 늘었고 백화점 매출은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로 크게 줄었던 작년 5월 대비 44.0% 늘었다. 증가율은 지난 4월(60.9%)보다 낮아졌다.

5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7.9로 전월보다 0.8 높아졌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5.2%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4월(12만3000명)까지 3개월째 10만 명대에 그쳐 정부 목표(3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작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31만6000명이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4월 11.2%에서 올 4월 10.7%로 0.5%포인트 하락했으나 절대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실업자는 116만1000명으로 여전히 100만명을 웃돌았다.

4월 전산업생산은 1.5% 성장을 기록, 0.9% 감소한 전달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이 늘고 도소매업 등이 감소해 3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등 호조로 사상최초로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5월 국내주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에도 이탈리아 정치불안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로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는 떨어졌다.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0.03%)했다. 전세는 서울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0.19→△0.28%)이 넓어졌다.

기재부는 “향후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올해 경제정책 방향 및 청년일자리 대책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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