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의료사고는 현재 보상 협의 중

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 캡처.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배우 한예슬의 지방종 제거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 사태가 2개월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보상 협의는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한예슬은 자신의 SNS에 올린 상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그녀는 지난달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핼쓱해진 얼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이제 상처 사진은 내릴게요. 올 때마다 마주하는 사진이 힘드네요”라고 글을 올린 후 자신의 수술 부위를 찍은 사진을 전면 삭제했다.

이렇듯 이번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연예인 특혜논란에 대한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차병원 측은 한예슬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한예슬과 대조적인 대응으로 의료사고 피해자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해 7월 차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도중 신생아 머리가 수술용 메스에 베이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의료사고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한예슬씨 의료사고의 경우 이례적으로 병원이 신속하게 사과하고 과실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과정 및 경위 설명, 보상 논의 등이 이어진 사례”라며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었어도 같은 태도였을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사고 발생 시 과실이 확실하고 병원이나 의료인이 이를 인정할 경우 신속하고 확실한 피해자 구제절차가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사고 피해자가 병원과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을 완화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의료사고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며 ”한예슬씨와 같은 병원에서 벌어진 의료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우자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같은 사고에도 결과는 전혀 다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예슬은 지난 4월 20일과 23일, 자신의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 부위를 공개하며 강남 차병원의 의료과실을 폭로했다.

그는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도 없고 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적었다.

지방종은 연부조직에 흔하게 나타나는 양성종양으로 외과적 절제술로 치료해야 한다.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경우는 희박하다. 하지만 통증이 생기거나 혹의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떼어내야 한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국소마취를 한 뒤 피부를 절개해 종양을 제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한예슬의 폭로 이후, 직접 수술을 집도한 강남 차병원의 이지현 교수는 유튜브 의학 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의료과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 교수는 “3월 말쯤 배우 한예슬씨가 찾아와 상담을 받았다. 상처가 적게 남는 성형외과로 갈 것을 권했으나 다시 찾아와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며 “임상적으로 봤을 때 지방종의 크기는 5~8cm 정도로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수술 자국을 최소화하고자 지방종 아래 부분을 절개해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수가 당겨주면 내가 밑에서 박리를 하려고 했다. 피부를 살짝 드러내려고 했는데 도중에 영구 조직 위 피부를 드러낸 거다. 전기 칼로 박리를 하다가 안에서 피부를 뚫었다”며 수술 과정에서 생긴 의료사고를 언급했다.

이어 “전기 칼로 지방종 수술을 한 건 처음”이라면서 “화상병원에서 추가 수술을 해도 흉터 자국은 남을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배우에게 이런 손상을 드린 거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예슬씨 당사자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강남 차병원 측 역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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