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변호사
삼성비자금 사건의 특별검사였던 조준웅 변호사의 아들이 이건희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은 직후 삼성에 특채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중국의 신 노동법 발효에 발맞춰, 중국어와 법무에 능통한 인재를 특별채용하기로하고 지난 2009년 12월 1일부터 보름 동안 원서를 받았다. 여기에 지원자는 다섯명이었고 모두 탈랐했다.

하지만 최종 합격자는 공식 원서접수기간이 끝난 뒤 추가로 이력서를 접수한 조 모 씨로 삼성비자금 사건의 특별검사였던 조준웅 변호사 아들이었다. 조 변호사의 아들은 2010년 1월 과장으로 입사했다.

통상 삼성전자에서 입사 후 과장 진급까지는 8년 정도가 걸리지만, 조씨의 경우는 서울 법대를 나오고 중국 칭화대에서 어학과 법무 전문 연수를 받은 것이 경력으로 특별히 인정됐다.

이 같은 조치에 논란이 일자 삼성은 조씨가 적임자였기 때문에 채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채용 당시 삼성비자금 재판도 3심까지 모두 끝난 상태였다며 특검과의 연관성을 부인했고 공식적으로 특검 아들인줄 몰랐다며 알았으면 채용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채용이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씨의 특채는 이건희 회장이 특별 사면을 받은 날로부터 보름만에 이뤄진 점을 비춰 앞으로도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이를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특검 아들 삼성특채, 유착거래 수사해야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만일 아들 특채가 삼성 특혜수사의 대가라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조 특검은 삼성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하랬더니, 본인이 로비당사자가 되어 삼성과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조준웅 특검은 삼성특별검사가 아니라 삼성특혜검사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특검 결과로 삼성 이건희 회장은 면죄부와 특별사면을 받고 개인재산 4조5000억 원을 불린 반면, 소위 '떡검'을 폭로한 노회찬 의원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해있다"며 "이게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말하는 공정사회인지, 또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경제민주화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좋은 일자리를 말하지만 특권층은 서로 결탁해 대가성 특채를 주고받고 서민층은 비정규직․백수로 내몰리는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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