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사 및 인사담당자 자택 압수수색해 자료 확보
신한카드·생명 조사병행, 한동우·임영진 등 연루임직원 수사선상

신한은행 전경.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검찰이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에 대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박진원 부장검사)는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와 당시 인사담당자들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사 인사부 및 감찰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인사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비리제보 접수건을 토대로 검사를 벌여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 등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3년 채용과정에서 전형별 요건에 미달함에도 당시 현직 임직원 자녀(5건)와 정치인·금감원 직원·공사임원·전 고위관료 조카 등 외부추천 인사(7건)를 특혜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 및 면접에서 부정합 평가를 받은 ‘외부추천’ 지원자를 합격시킨 혐의를, 신한생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지원자에 대해 서류심사 점수를 임의로 상향조정하는 방법 등으로 채용특혜를 부여했다.

연령·성별에 따른 지원자 차별채용 의혹도 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3년과 2016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시 연령별로 배점을 차등화하거나 일정 연령이상 지원자에 대해서는 서류심사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입직원 채용에서 33세이상(병역필) 및 31세이상(병역면제)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자동 탈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에 대한 채용 관련자료를 넘겨 받은 후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이 채용비리 연루의혹으로 은행 및 금융지주사 핵심 경영진이 구속되거나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 역시 검찰의 칼끝이 어느선까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라응찬·한동우 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연루된 전·현직 CEO들이 대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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