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4개사 손가락 결제서비스 ‘핑페이’ 10월 국내 첫선
신체정보 해킹 우려에 개발사 “암호화로 보안 강화” 일축

<사진=LG히다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10월부터 국내에도 손가락 하나만 갖다 대면 물건을 계산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핑페이(FingPay)’가 도입된다. 

핑페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손가락 정맥 패턴을 활용한 결제 방식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같은 결제 수단을 갖고 다닐 필요없이 손가락만 단말기에 대면 결제할 수 있다. 손가락 정맥을 인식하는 단말기 크기도 작아 가맹점에 설치하기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점으로 현재 일본 내 생체인증이 가능한 자동화기기(ATM)의 80% 이상이 이 기술을 사용 중이다. 유럽 및 미국에서도 백화점, 식당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적용하고 있다.

신한, 비씨, 하나, 롯데 등 4개 카드사는 LG히다찌, 나이스정보통신과 손가락 정맥패턴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인 핑페이 도입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LG히다찌가 개발한 손가락 정맥 패턴 인증 시스템을 4개 카드사와 나이스정보통신이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손가락 정맥을 활용한 결제 인증방식은 편리한 것은 물론, 보안성도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생체 인증을 통한 오프라인 간편결제에서 주요 인증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편결제는 결제부터 적립까지 한 번에 가능한 편리함 덕분에 온라인 거래뿐 아니라 오프라인 쇼핑, 외식, 공과급 납부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주도로 국내 시장에 도입된 후 삼성페이·페이코를 비롯해 신세계·롯데 등 굵직한 유통업체들까지 가담하며 본격적인 간편결제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단위로 환산해보면 지난해 간편결제 거래액은 37조3000억원이다. 700조원에 달하는 국내 카드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작은 규모지만 간편결제시장은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핑페이나 핸드페이에 대한 보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위·변조가 쉽지는 않지만 한 번 도용된 신체정보는 비밀번호처럼 쉽게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술을 개발한 LG히다찌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유출이 쉬운 손가락 지문만을 이용한 것이 아닌 개인의 신체 내부 바이오를 통한 인증 시스템”이라며 “활용된 개인정보는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로 바꿔 암호화 한 뒤 금융회사와 바이오 인증센터에 분산해 보관하는 등 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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