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7월 조직·인적쇄신으로 고객·지역 신뢰회복 모색

DGB대구은행 제2본점 이미지.<사진=대구은행>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채용비리 의혹’으로 중대위기를 맞은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 등 관계사 전(全) 임원 사표제출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최근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조직·인적쇄신을 통해 고객 및 지역사회 신뢰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DGB금융의 전·현직 경영진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적쇄신 카드가 경영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DGB금융은 12일 대구은행을 비롯해 관계사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은 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이다.

DGB금융 측은 “이번 사직서 제출은 첫 외부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쇄신의 일환에 동참하고자 하는 전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김태오 회장은 고객 및 지역사회 신뢰회복 및 그룹 조직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최우선 추진하겠다는 혁신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명의 임원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DGB금융은 그룹 임직원들의 비리사건 연루에 유감을 표명하며 조직개편과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채용비리 의혹이 해소된 후 취임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해당지역 책임자였던 김경룡 내정자는 공무원 아들의 응시 사실을 인사부에 전달했을 뿐 부정채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상태다.

DGB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새로 취임한 김태오 회장의 조직 및 인적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새롭게 출발하는 DGB금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 차원”이라며 임원사표 배경을 밝혔다.

이번에 제출된 사직서는 DGB금융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영업을 시작한지 50여년만의 최대 규모로 7월 추진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DGB금융은 보다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기회의 임원선임절차 진행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 도입을 검토 중이다. HIPO는 High Potential의 약자로, 향후 DGB금융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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