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신뢰 회복을 위해 힘써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최소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왔다.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단 2곳만 간신히 승리했고,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 역시 지난 13일 6.13 지방선거 당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란 영어 문장을 남겼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왔다.

이날 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최종 개표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가 당 대표직에 사직하면서 한국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정우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ㆍ김무성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이완구 전 총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 대표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직 사퇴를 반대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게시자는 “지방선거 한번 졌다고 자유한국당 대표를 사퇴하다뇨. 끝까지 당을 지켜주세요”라며, “다음 총선, 아니 대선까지 당대표를 맡아주십시오. 아예 종신직을 청원합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 청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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