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라호야의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3GPP 총회’가 열렸다. 사진은 총회 참석자들이 5G 글로벌 표준에 관한 설명을 경청하는 모습/사진=SKT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의 1차 글로벌 표준이 완성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상용 단말·장비 및 네트워크 구축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세계 ICT 기업들은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 기구)에서 합의한 글로벌 표준에 따라, 기지국·단말 등의 상용 장비를 개발한다.

이번 5G 글로벌 표준은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모든 영역을 5G로 처리하는 ‘5G 단독(SA, Standalone)’ 규격을 포함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표준화 완성에 기여, 5G 기술 주도권 확보로 전 세계 통신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호야(La Jolla)에서 열린 3GPP 총회에 참석해 5G 글로벌 표준을 공표했다.

지난해 12월 승인된 ‘5G+LTE 복합(NSA, Non-Standalone)’ 규격이 기존 네트워크(LTE)와 5G 기술을 융합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SA 규격은 LTE 네트워크와 연동 없이 5G 네트워크 만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특화돼 있다.

SK텔레콤은 5G 1차 표준이 완성되기까지 ▲빔포밍,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등 전파 송·수신 기술 ▲네트워크 가상화 ▲대용량,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기술 등 5G 핵심 기술을 3GPP 회원사에 공유하며 표준 완성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세계 이통사, 제조사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5G 글로벌 표준이 적시에 완성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5G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들과 함께 모바일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총회에서 NSA와 SA 주파수 기술이 총 망라된 28㎓ 주파수 대역 연구보고서(TR, Technical Report) 최종본을 발표했다.

KT는 3GPP 5G 연구과제 초기 논의단계부터 28㎓ 대역의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온 바 있다. 특히 KT는 동 회의에서 대한민국 5G 상용 주파수인 3.5㎓와 28㎓간 연동기술 표준도 국내 사업자를 대표해 제안했다. 해당 기술의 조기상용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12월 3GPP 글로벌 회원사들과 함께 5G와 LTE망을 연동하는 5G NSA 표준을 개발 완료하고, NSA 규격 기반의 5G 상용화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은 “KT는 기술 표준 외에도 상용 기술 등 5G 기술 전 영역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KT는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LTE 주파수와 5G 주파수간 조합 승인 ▲디바이스 기술기준제안 ▲5G 주파수간 연동제안 등 5G 상용화를 위한 부분을 주도해 표준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국제표준 확정을 계기로 5G 상용망 구축 및 상용서비스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확정된 NSA 표준은 물론, 새로 확정된 SA 표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5G추진단장(부사장)은 “5G SA 표준 확정을 위해 노력한 3GPP와 모든 회사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번 표준 확정을 계기로 5G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5G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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