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최저 낙찰가 3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15일 막을 올렸다. 이번 경매에 참여하는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은 이날 각오를 다지며 경매장에 들어섰다. 이통 3사 중 누가 필요 주파수를 확보하며 웃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되는 5G 주파수 본 경매에 들어갔다.

이통 3사 임원들은 경매장에 들어서며 최고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순용 KT 상무는 “이번 경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5G 주파수 공급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KT는 필요한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해 국민들에게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또한 “정부의 주파수 경매 방안 확정 후 담당 부서를 만들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이제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을 매물로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3.5㎓ 대역은 10㎒씩 블록 28개가 준비되며, 각사는 ‘총량제한’ 규칙에 따라 최대 10개 블록(100㎒)를 얻을 수 있다. 28㎓ 대역은 최대 10개 블록(1000㎒)으로 제한됐다.

주파수 대역별 최저경쟁가격은 3.5㎓ 대역이 이용 기간 10년에 2조6544억원, 28㎓ 대역이 이용 기간 5년에 6216억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2개 대역을 합친 최저경쟁가격은 약 3조2760억원에 이른다. 입찰 최저 가격은 역대 사상 최대치로 집계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자사의 통신 기술, 향후 주파수 운용 전략, 영업 환경 등에 따라 입찰가격을 조정하며 주파수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망 구축에 용이한 3.5㎓ 대역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경매는 무기명 블록 경매 방식인 ‘클락 경매(Clock Auction)’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블록 개수(주파수 양)를,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 경매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될 수 있다. 각사 대표는 입찰 양식서에 대역별 입찰 여부와 희망 블록 수를 기재하게 된다. 각사가 요구하는 대역별 블록 개수가 주파수 총량에 맞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입찰 증분은 최대 1%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최저경쟁가격은 올라간다.

2라운드부터는 금액선택입찰이 가능해 이때부터 본격적인 전략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액선택입찰은 입찰자가 희망하는 블록 수를 줄일 경우, 정부 제시가보다 적은 금액을 선택해 입찰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경매를 조기 종료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경매는 50라운드로 제한된 1단계 오름입찰 방식 이후 단 한 라운드의 밀봉입찰로 최종 결과가 결정된다. 밀봉입찰의 경우, 최저경쟁가격만 주어질 뿐 입찰 증분은 별도로 없으며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낸 사업자가 총량제한폭 안에서 원하는 위치 내에 주파수를 할당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경매 자료 유출 등 입찰자의 부정행위를 감시하고자 입찰자의 모든 이동을 입회자(정부 관계자)와 동행하도록 했다. 입찰자 간 접촉도 금지시켰다.

각사 임원들은 보안검사를 마친 경매용 사무기기(휴대전화2, 팩스1, 노트북1) 이외에는 일체 통신기기를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본사와의 통신은 사전 등록된 번호로 제한된다.

경매는 한 라운드마다 1시간씩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단계가 종료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는 오는 18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