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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할 말 많지만..." 유통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정부 눈치만 '살살'
그래픽=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유통업계가 방안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에 발을 맞추면서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다른 직종과 달리 주로 서비스 업종이 기반인 유통 기업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분위기에는 긍정적이면서도 현장 자체에서 어려움을 실토하고 있어 기대 속 우려가 깊다. 

이미 일부 점포에서 폐점 시간을 앞당기고 PC오프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인 상태다. 

근로시간 개선과 관련 유통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신세계다. 

신세계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부터 주 35 시간 근무제를 선제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신세계 계열사들은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제도로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했다.  또한 일부 계열사 가운데 오후 5시 30분 이후에는 PC 셧 다운제를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롯데도 근무시간 단축에 발빠르게 맞춰나가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율근무제로 8시 40분에 켜지고 오후 6시 40분에 꺼지는 스마트워크를 위한 피시 온-오프제(PC ON-OFF)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무 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PC가 꺼져 야근을 예방한다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특히 가족사랑데이로 지정된 수요일 금요일에는 자동으로 지정된 퇴근 시간 30분 전에 꺼진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해 8월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와 ‘PC 오프 시스템’ 등의 운영을 통해 이 같은 노동계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CJ그룹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나면 PC가 자동적으로 종료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대체로 주 52 시간 도입과 관련 '저녁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노동시간·임금격차 2위라는 불명예를 지우기 위한 급박한 정책이었을 뿐"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근로시간만 줄었을 뿐, 업무량은 그대로라는게 현장 근로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 시행에 따라 불만을 토로한 현장 근로자들의 공통적인 이유 역시 ‘업무량의 변화 없는 근로시간의 감축’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례업종이 아닌 사업장에서 근로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무를 할 경우, 비록 사업주가 지시한 상황이 아닐지언정 이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사업주가 처벌받을 수 있다. 

이에 현재 주 52시간 등을 시범 운영 중인 대부분의 기업들은 업무 처리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집중 업무 시간’ 등을 운영하며 근로자가 근무시간 내 업무 외의 행동을 하는 것을 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내놓는 근로단축안은 현장이 아닌 본사 위주의 대안책 정도"라며 "현장에 맞는 근무제 도입을 위해 파견 근로자가 아닌 현지 근로자 채용을 고려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분위기다"면서 "어느선까지 근무 범위로 볼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도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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