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대역 1단계 7라운드부터 속개…“통신 3사 수 싸움 장담 못 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18일 오전 속개됐다.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3.5㎓ 대역 확보를 위한 이동통신 3사의 수 싸움이 또 한 번 예고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 경매장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경매는 전국망 대역인 3.5㎓ 대역(280㎒폭) 1단계 경매 7라운드부터 진행된다. 3.5㎓ 대역은 지난 15일 경매 첫날 1단계 6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당시 이통 3사의 치열한 접전으로 결국 마무리되지 못했다.

28㎓ 대역(2400㎒폭)은 경매 첫날 1라운드에서 최저경쟁가격에 끝이 났다. 1개 블록(100㎒폭)당 가격은 259억원으로, 이통 3사는 24개 블록을 나란히 8개(800㎒폭)씩 나눠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차 경매를 마친 뒤 “3.5㎓ 대역의 현재 1개 블록(10㎒폭)당 가격은 957억원이며 경매 참가자의 수요가 공급 대역폭보다 더 큰 상황에서 종료됐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을 비롯, 최소 두 곳은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도인 100㎒폭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개 블록당 가격은 최저경쟁가격(948억원)에서 9억원 상승했다. 총 입찰가는 2조6796억원에 달했다.

과기정통부가 라운드마다 제시가를 최소 0.3% 이상씩 올린 점을 고려하면 6라운드 블록당 가격은 962억원이 돼야 한다. 경매가가 산술적으로 낮아진 점을 두고 업계는 경매 과정에서 입찰유예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찰유예란 입찰자가 특정 라운드에 입찰하지 않고 쉬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직전 라운드의 블록별 승자 및 승자의 입찰액이 그대로 유지된다. 즉, 경매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다.

이날 경매는 1일차와 마찬가지로 오후 3시경, 경매 진행 상황이 드러날 전망이다. 3.5㎓ 대역의 할당폭을 결정하는 1단계 경매가 오후 3시 이전 종료될 경우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가 같은 날 진행된다.

하지만 3.5㎓ 대역 1단계 경매가 오후 3시까지도 종료되지 않을 경우 경매는 19일 다시 속개된다.

이날도 SK텔레콤이 최대폭인 100㎒폭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180㎒폭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3사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가입자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가 기세를 더 꺾을 것이란 말도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면서 “2일차에도 1단계가 완료되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제대로 자존심 싸움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경매는 금액 제한이 없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통 3사는 상·중·하단 대역별 희망가를 제출하며, 총 6개의 조합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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