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소비자 혼란 야기한 식약처, 즉각 조취 취하라"…정부에 정면대응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가 연구결과 발표에 앞서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한 업체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아이코스(IQOS)에 빚어진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끊임없이 바로잡고 나서는 이유는 사업적 이익을 추구하려거나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는 2025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11억명의 성인 흡연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흡연을 지속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아이코스 최신 임상연구 결과 발표회’의 공식 발표에 앞서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이 같이 말했다.

한마디로 일반 연초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의 유해물질 수치에 비해 아이코스 증기의 수치가 상당부분 감소한 것이 증명된 만큼, 금연 할 수 없다면 일반담배의 대체품으로 아이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말이다.

6개월동안 진행된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자리였던 이날 발표회에서는 아이코스의 위해성 감소 가능성이 주된 화두로 자리했다.

특히나 PMI의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Manuel Peitsch) 박사가 직접 한국에 방문해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궐련형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입장을 강력하게 내비치고 나서 더욱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주목된 상황.

이날 마누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이코스가 유해물질의 생성 및 인체 노출을 감소시키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지난 식약처의 발표는 제품 자체가 발생시키는 유해물질에 대한 점보다는 단순히 ‘타르’와 관련한 수치만 강조했던만큼,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연구 중 하나인 6개월간의 임상연구 결과를 통해 그간에 불거진 모든 논란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뗐다.

마누엘 박사에 따르면 미국 20개 지역에서 시행된 이번 인체노출 반응연구는 금연의사가 없는 건강한 성인흡연자 984명(일반담배 496명, 아이코스 488명)을 대상으로 6개월동안 진행됐다. 이는 연기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던 바 있다.

최종적으로 803명(422명, 381명)이 실험을 마친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금연한 사람과 같은 방향성을 보일 만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평가지표로는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과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HDL-C(지질 대사) ▲11-DTX-B2(혈액응고) ▲slCAM-1(내피세포 기능) ▲COHb(급성 효과) ▲WBC(염증) ▲8-epi-PGF2α(산화 스트레스) ▲FEV₁%Pred(폐 기능) ▲Total NNAL(유전 독성)이 적용됐다.

연구완료까지 약 3년이 소요되는 동안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점은, 아이코스로 전환한 이들의 5가지 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계속해서 일반 연초담배를 흡연한 사람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마누엘 박사는 “약물동태학 연구와 일본에서 16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노출감소 연구 등을 종합해봤을 때,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의 위해성 및 질병발생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한 셈”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일 미국 FDA에 제출한 해당 연구결과를 향후 한국 식약처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필립모리스 측은 타르의 단순 무게(함유량)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구성성분을 통해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유수정 기자

아울러 그는 식약처의 이번 발표와 함께 가장 문제로 떠올랐던 ‘타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누엘 박사는 “타르를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타르를 위험도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 생성 감소, 인체 노출 감소 및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감소를 평가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일반담배와 아이코스에서 발생되는 타르의 구성성분을 확인한 결과 일반담배의 연기량 50%가 수분 및 글리세린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이코스의 경우 증기량의 90%가 이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것.

또 일반담배의 타르에서는 유해물질과 5000억개 이상의 초미세먼지 입자가 발견된 것과 달리, 아이코스의 타르에서는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평균 90% 감소했으며 초미세먼지 입자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의 분석결과에서 역시 아이코스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의 연기에 비해 평균 90%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된 만큼, 단순 타르의 무게(함유량)을 기준으로 유해성을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와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의 공식 입장 등을 인용해 자신들의 연구 결과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적합한 잔여물의 단순 무게(타르)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제품 비교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며 “이들에게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더 유해한 것으로 오해하도록 만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즉각적인 조취를 취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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