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사업권 획득 판도 바뀔까... 업계 DF1 구역 선정 예의주시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인천국제공항 T1 최종 면세사업자 선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면세점업계 2·3위인 신라와 신세계가 오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을 놓고 마지막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특히 DF1 구역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2일 특허심사위원회 심의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5월 말 호텔신라와 신세계를 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총 1000점 만점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으로 배점한다. 

이번 입찰 관점 포인트는 관세청이 두 구역 사업권을 모두 한 업체에 몰아줄지 여부다. 관련업계에서는 몰아주기 보다는 각 사업권역당 한 사업자씩 고루 가져갈 확률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라의 경우 화장품·향수 운영에서 강점을 보유한만큼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신라는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다로 통한다. 

따라서 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더욱더 확고하게 넓힐 수 있다.  

반면 신세계DF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다. 가격부문에서는 약 25% 높은 금액을 제시한 신세계DF 역시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패션 뿐만 아니라 화장품 사업까지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신세계DF는 DF1사업권에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 호텔신라측은 2202억원을 써냈다. 그만큼 양측 모두 DF1사업권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사업권을 호텔신라와 신세계 중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면세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가 롯데(42.4%), 2위 신라(29.5%), 3위 신세계(12.2%)순이다. 

한 업체의 중복 낙찰이 허용된다는 가정 하에 신라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점유율은 35.9%로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의 점유율은 36%로 대폭 낮아지고 반면 신라가 상승하기 때문에 판세가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 

반면 신세계가 두 구역 모두 입찰을 따내면 역시 점유율은 18.6%로 높아져 2위인 신라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오픈을 앞둔 강남점까지 감안하면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DF1과 DF5의 단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호텔신라의 점유율 크게 높아지지만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될 확률이 적다"면서 "그러나 면세점 사업은 운영 경험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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