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1년간의 외교성과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연내로 추진할 계획을 밝히며 "시기나 형식에 있어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내신 대상 브리핑을 갖고 "종전선언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가 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6.12 북미 공동성명에 대해 “지난 70년 간 북미간 적대관계라는 틀 속에서 핵문제와 안보문제를 다뤄왔지만, 북미 공동선언을 계기로 커다란 문맥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합의내용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북미 공동성명) 첫 번째 항목은 역사적 전환을 만들어내는 공약으로, 정치적 맥락에서 앞으로의 핵문제를 풀려는 양 정상의 의지가 공개적으로 확고하게 실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 미국과 협의해나가면서 만들어나가야 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기나 형식에 있어서는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히면서도, 북한의 제제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도 "북미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의지도 있다고 확인됐다"며, "이 분야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차원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북에 이어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신뢰를 쌓고 후속협의를 갖기로 한만큼 북미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21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에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미국 측의 방중과 우리측의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며, "자세히 어떤 핫라인이 형성돼 있는지 미국측이 설명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답을 얻었다"고 답했다.

한편, 강 장관은 중국과의 종전선언 협의에 대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 초입에 종전선언이 있다"며 "중국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중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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