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소속임과 동시에 민주평화당과 함께 의정 활동 중인 이상돈 의원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정계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위원장의 정계 은퇴는) 당연하다. 이미 선거 나가서 3등했는데 어떤 정치적 역할이 있겠느냐. 저는 이미 그러한 수순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재기가 불가능하냐'라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역량의 한계 같은 것이 누적됐다. 그리고 바른미래당 자체가 창당부터 굉장히 무리했다”며, “그러니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억지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으로 대표직을 사퇴한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해선 “유 전 대표의 생각은 개혁 보수를 가는 건데 보수라는 단어에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당을 끌고 가는데 뭐가 되냐”며, “제가 볼 때 유 전 대표는 이미 생각이 떴다고 본다”고 소신 발언했다.

한편,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후보는 20일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정계은퇴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안 후보는 정계은퇴가 아니라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이 작은 정당이면서도 가진 장점은 야권에서 그래도 경쟁력이 있는 대선주자를 두 명이나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 장점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그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바른미래당 창당에 중심 역할의 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겨냥한 것.

그러면서 이 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봤던 것은 안철수라는 잠재력 있는 개인의 변화였고 그 변화가 아직 유권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 본다"며 "대권주자는 대권주자다워야 한다. 각자 역할과 범위에서 사명을 다하는 게 바른미래당이 살 길"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은퇴설에 대해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그의 침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시장 선거 '3위' 패배를 인정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라고 했지만,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당 내에서는 그의 침묵 자체를 두고도 갈등이 오가고 있다. 그 일례로 장진영 전 동작구청장 후보는 안 전 후보의 미국행을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안 전 후보의 향후 계획으로는 자신의 딸 학위 수여식을 마친 뒤 주내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던 그가 귀국 후 어지러운 당 내부 상황을 비롯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관해 공개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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