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빠르면 이달 중 발표 가능성
LGU+, 준비 중…시장 상황 예의주시

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보편요금제 도입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새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재 신규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출시 일정은 정부의 인가 여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이달 내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요금제 구간을 대상으로 한 전면 개편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전면 개편과 단독 요금제 출시를 두고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분기마다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 2월 월정액 8만8000원의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고, 올해 2분기는 날수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출시 일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저가 요금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 요금제 출시에 무게가 실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신규 요금제 출시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KT가 지난달 30일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며 시장에 불씨를 당겼기 때문이다.

KT가 내놓은 데이터 온(ON) 요금제는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 소진 시에도 데이터를 무제한(일부 속도제어)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에 따라 ▲속도 제어 없는 완전 무제한(월 8만9000원) ▲데이터 100GB 기본 제공(월 6만9000원) ▲데이터 3GB 기본 제공(월 4만9000원)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비슷한 요금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개선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KT는 선택약정 할인을 통해 월 2만원대 요금으로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 무제한,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는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월 2만원대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취지의 보편요금제보다도 가성비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는 KT의 저가 요금제 출시로 보편요금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해왔다.

새 요금제 출시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요금제 출시 지연으로 양사 가입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고객들은 이용량을 대폭 개선한 요금제 출시를 기대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금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여러 곳에서 지적돼 왔다”며 “출시 일정은 인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곧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 중인 만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전언이다.

한편, 이동통신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에도 보편요금제 법안은 오는 22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국회에서의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보편요금제 도입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국무회의에서 보편요금제의 제공량 및 요금 등 세부적인 산정기준과 방식에 관한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국민들의 핵심 생계비 중 하나인 통신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계통신비 경감 취지를 지지하는 의견과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이라는 우려가 맞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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