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18년도 임금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20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12차 임금협상'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당 간소화와 임금체계 개선, 조건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 사안이다.

또 사회 양극화 해소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를 위한 특별요구안을 통해 사내하청 임금 7.4% 인상, 하청업체 부당계약 등 공정거래법 위반 근절대책 마련,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3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제시안을 낸 것은 교섭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5만 조합원이 하나되는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소모적 교섭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회사의 의지가 담긴 전향적 일괄제시를 노조가 외면하고, 관례적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다음 주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 결의,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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