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LG오너일가 탈세연루 의혹 등 주요사안 점검
금감원·국세청 “통상적인 조사” 확대해석 경계

<사진=NH투자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NH투자증권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과 국세청은 통상적인 정기검사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를 계기로 촉발된 내부통제 문제와 LG그룹 세금탈루 동원의혹 등을 집중 들여다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NH투자증권에 대한 예비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27일부터 본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3년 이후 5년만에 증권사 종합검사를 부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을 검사한데 이어 두번째로 NH투자증권을 택했다. 금감원은 20여명의 검사인원을 파견해 NH투자증권 운영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한 대형증권사 2~3곳에 대한 종합검사의 일환으로 특별한 목적을 가진 조사는 아니다”라며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적성성, 경영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검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본검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검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 종합검사와는 별개로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5년만에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일각에선 지난해 말 LG그룹 오너일가의 탈세혐의 연루의혹과 연계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LG그룹 총수일가가 LG상사 주식 957만여주를 넘기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양도세를 내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5월 9일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도 세금탈루에 동원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세청 조사기획과 관계자는 “세무조사에 관한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다만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추가조사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