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은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권한대행이 당 혁신의 일환으로 선언한 '중앙당 해체'에 대해 절차적 과정을 두고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결정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김 대행이 중앙당 청산 위원장을 직접 맡아 중앙당 해체 수준으로 기능과 규모를 줄이고 원내 중심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대한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이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쇄신안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로 제기했던 초선모임도 의총 개최 1시간 전 긴급회동하고 이날 의총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전희경 최연혜 김석기 김규환 곽상도 김성원 추경호 곽대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이 국민이 부여한 마지막 기회”라며 “혁신 비대위가 제 역할을 다해서 성공적인 대수술을 마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으로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 더 강도높은 쇄신안과 개혁안이 도출돼야 한다”며 “중앙당 축소,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원내정당화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화해, 한반도 평화엔 우리가 한 발 늦었지만 현물 경제와 개혁엔 50년 집권세력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일자리 성장 추구하는 경제적 실용주의 정당, 사회개혁 정당, 냉전과 반공주의 떠나 평화와 함께 하는 안보정당을 우리가 만들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지금부터 우리가 뼈를 깍는 쇄신과 고통을 통해서,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총선 불출마 선언, 탈당 등으로 아픔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어떤 계파갈등이나 계파간 목소리를 통해 분열하고, 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호소하며,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당이 쇄신과 혁신 비대위를 통해 곪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드러누울 것이다”라며, “동지들께 함께 가는 길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의총은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두 번째 열리는 것이자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선 처음 열리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김 대행은 의총을 통해 쇄신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혁신비대위 구성추진위원회 인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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