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 AIX, AI 서비스 ‘누구’ 선적용
AI 영역 확대 추세…“운영 효율화 제고”

정무경 SK텔레콤 ICT기술원 ML 인프라랩장이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기자실에서 자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가속 솔루션(AI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높이는 ‘AI 가속 솔루션(AIX, AI Inference Accelerator)’을 자체 개발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AIX를 향후 자사의 AI 서비스 등에 적용, 운용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기자실에서 ‘New ICT 포럼’을 열고, 자사의 AI 가속 솔루션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이 순수 자사 기술로 개발한 AIX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상용된다. AIX는 손바닥 크기의 소형 카드 형태 가속기에 탑재된다. 데이터센터 내 기존 AI 서버에 장착하면 딥러닝(기계심화학습) 연산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정무경 SK텔레콤 ICT기술원 ML 인프라랩장은 “딥러닝 컴퓨터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엄청 커질 것”이라며 “많은 회사가 딥러닝 전용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술 상용화에 도달한 몇 개 안 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기반 AI 서비스에 해당 솔루션을 상용화한 기업은 SK텔레콤이 최초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사용자 증가는 물론, 최근 금융·보안·쇼핑·인터넷 검색 등 생활 전 분야로 AI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집·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폭증하고 있어 추가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

AIX을 활용하면 별도 서버 증설 없이 AI 전체 서비스 용량을 기존 대비 약 5배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PU 방식 가속 솔루션 대비 전력 효율성이 16배 뛰어나 데이터센터 운용비 절감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되면 데이터센터 기반 AI 서비스의 지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약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AIX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자체 기술만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 ▲솔루션 최적화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등을 완료했다.

AIX을 개발한 이유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1만명이었던 누구 월간 실 사용자수(Monthly Active User)는 올해 1분기 기준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누구를 스피커에 이어 내비게이션, 키즈폰, 셋톱박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정 랩장은 “앞으로 AI 인프라가 더욱 구축될 것을 감안해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AIX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AIX 적용으로 SK텔레콤 누구는 기존 대비 서비스 용량이 약 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속 솔루션을 포함한 글로벌 AI 칩셋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 가속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연산 속도 및 전력 효율성을 보다 향상 시킬 수 있는 ‘차세대 AI 가속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AIX 외에도 누구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정확성 부분도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서비스 성능을 높이고 운용비 절감도 가능한 AI 가속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누구를 시작으로 향후 확장될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에 솔루션을 적용,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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