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남북 적십자회담에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로 나서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최근 불거진 성희롱 논란에도 불구하고 21일 고성으로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회장은 "북측과 인도주의적 제반 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을 가서 잘하고 오겠다" 심정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지난 4월27일에 판문점에서 선포한 화해, 평화공존 등을 핵(중심)으로 하는 정신에 의해서 거기서 합의된 대로 8월15일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또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8일 여직원들이 참석한 회식자리에서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곤혹을 치른바 있다. 

당시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박 회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발언이었지만 저의 발언에 대해 한 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박경서 회장은 우리나라 초대 인권대사와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 취임 후 적십자사는 혈액백 공급계약 및 면역검사시스템 장비교체 과정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과 함께 논란에 휩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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