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조속히 시작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이 과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각료회의 발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서 엄청난 성공(a tremendous success)을 이뤄냈고, 이렇게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북한은 미사일 엔진 시험시설을 파괴하고 있으며,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고 강력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엄청난 성공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문서를 읽어본다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성명의 넘버 원"이라며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성명에 담긴 표현은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라며,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언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또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송환절차가 이미 이뤄지고 있고, 3명의 인질들이 돌아와 가족들과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진보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만나기로 동의한데 대해 어떤 언론들은 ‘오, 만나기로 했군’이라고 했다”며, “물론 누구나 만나기로 합의할 수는 있겠지만, 앞선 정부들은 우리가 했던 식으로는 못했을 것이다. 그건 엄청나고 중요한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도 이런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1년 반 전만해도 모두가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바마 때에도 북한과의 전쟁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의 대포들이 서울을 겨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인구는 2800만명이다. (전쟁이 나면) 10만명 또는 20만명이 (죽는게) 아니다. 3000만명, 4000만명, 5000만명(이 사망하는)대참사가 될 수도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푸는데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며칠동안에 매우 좋은 뉴스가 있었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여 "과거 행정부들이었다면 우리가 만난 방식으로 만나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한 일로 인해 아시아 전역이 미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그는 훌륭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진짜로 열심히 추진해왔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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