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美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에 코스피전망 하향조정
전문가들 “단기적 악재, 2분기 실적발표 후 반등 예상”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연이은 대외악재로 국내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 등 글로벌 악재 여파로 22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230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 실적발표와 남북관계 완화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 하향조정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최고치를 3100에서 3000이하로 낮췄고 키움증권도 목표치를 2887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2850에서 2750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2900에서 2800, 하나금융투자는 2900에서 2850, 대신증권은 3000에서 2750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와 미·중(G2)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외국자본의 이탈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중 무역갈등도 국내증시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16일 800여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상무부도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정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금융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머지않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긍정적인 경기판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때 나쁘게 볼일은 아니다”라며 “IT와 남북경협주 등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다음달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다시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과거에도 미국 금리인상 이후 세 달 정도면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그렸다”며 “기업 실적이 생각만큼 높지 않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기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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