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정치사 주역…여·야 애도
이낙연 총리 "공정 기려 소홀함 없이 모실 것"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한 정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아 왔다.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을 통칭하는 이른바 '3김(金) 시대'를 이루며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인물이다.

외신들조차도 김 전 총리를 3김 중 마지막 인물로 이합집산하는 한국 정치 체제하에서 원조 킹메이커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김 전 총리는 9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4개의 정당을 만들었으며 총리를 두 번이나 맡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치권은 파란만장한 정치사의 주역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추미애 대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김 전 총리의 공적을 기려 정부로서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라고 말했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고인의 가시는 길에 소홀함이 없이 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김 전 총리 측에 전달했다.

추미애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는 (DJP 연합으로) 정권교체라는 큰 시대적 책무를 다한 어르신"이라고 말했고, 문희상 의원은 "산업화의 기수였고, 민주화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우택·이명수·홍문표·성일종·나경원·주호영 의원 등이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김성태 대행은 "한국당의 큰 어른을 잃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린다"며 "또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운 업적을 기려 저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갖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애도를 표했다.

박 전 공동대표는 "이 땅에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큰 축을 담당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유 전 공동대표도 "평생 내각제를 신봉하고 주장해온 만큼 의회민주주의에 남다른 신념을 지닌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례는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로 영결식 후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초동에서 화장, 2015년 앞서 세상을 떠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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