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총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관영 의원이 김동철 비대위원장과 이혜훈 선거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은 25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한 결과 신임 원내대표로 김관영(재선·전북 군산) 의원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김 의원이 경쟁자인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결과 투표 수 26표 중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당 선관위는 김 의원의 과반수 이상 득표가 확인되자 개표를 중단하고 원내대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바른미래당 소속의원은 총 30명이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과 박선숙 의원 등 4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26명 중 몇 명이 김 의원을 지지했는지 선관위 측은 밝히지 않았다.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연설로 “생각이 젊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의원들을 모시고 당의 활로 개척해 나가겠다”며 “당의 화합이든 자강이든, 원구성 협상 문제든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져가며 한 걸음 한 걸음 의원들과 함께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젊고 강한 야당을 꼭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정견발표에서 “우리 당은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30명의 국회의원이 남아 있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우리는 정부여당이 누리는 기득권을 비판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정책들에 대해 강하게 말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의 차별성은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는 데 있다. 정치적 이해득실이 아닌, 국민 삶의 이해득실만을 따지자”고 바른미래당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고집했다. 이어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민주당, 구시대 정당으로 판정받은 자유한국당과 달라야 한다”며 “우리 당만의 고유 색채를 가지고 여전히 한국정치를 후퇴시키고 왜곡하고 있는 두 거대정당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여아를 막론하고 비판했다.

특히나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이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민주당이) 3당을 무시하고 4당과 연대해서 의안들을 처리하려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여당과 때로는 야당과 긴밀히 협조해서 풀어가겠다"며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4당 원내 교섭단체가 충분히 협의를 이뤄야 한다"며 '바른미래당 패싱'을 경계했다.

그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관련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상임위원장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고 "당의 경쟁력 높이기 위한 상임위 어딘지 의원들과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 근거해서 협상 이뤄져야 한다"며 " 특히 부의장 문제는 그동안 국회 관행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국회부의장 한 석을 노리는 민주평화당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에 계신 분들은 그렇게 하는 게 총선에서 살아남는데 도움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재차 일축했다. 이어 그는 "저희 당 자체가 국민의당과 바른 정당간의 통합의 가치를 국민들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 채 4달이 지났다"며 "이제부터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구현하고자 했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구현해낸다면 저희당 자체로서 상당한 자강이 일어나서 국민들께서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출당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3인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출당은 정치 관례상 그리고 도의상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관계를 이용해서 좀 더 설득해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당 지지율이 평화당보다 5배 높아지면 그분들도 저희 당에 관심을 가지고 돌아올 명분과 생각을 가질 것"이라며, "일단 우리 당의 정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첫 과제로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떠안게 된다. 김 원내대표는 제3당 원내사령탑으로서 국회 상임위 배분, 국회의장단 선출 등 국회 현안을 놓고 협상력 발휘의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참패 뒤 당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화합을 이끌어야하는 역량도 보여줘야 한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1969년생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나와 36회 행정고시(1992년)와 41회 사법시험(1999년)을 통과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김 원내대표는 옛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는 원내대변인으로, 국민의당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거대 양당을 견제하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한 경험이 있다. 현재의 다당제 구조 하에서 바른미래당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신임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당선 수락 연설에서 김 원내대표는 "당의 화합도, 자강도, 원구성 협상도 저 혼자 해결하긴 어렵다"며 "당의 모든 의원들이 힘을 모아줘야 제가 일을 할 수 있다. 항상 소통하고 협력해 젊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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