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남북경협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남북간 화해모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차분하고 질서있게 여전을 조성해 나가야한다"면서 "남북 민관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부 다소 성급하게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과의 화해모드에 대해 그는"지난 3월 컨퍼런스에서 확인된 북한변화의 긍정적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연이은 정상회담으로 해소된 불확실성과 향후 상황전개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북한 경협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석기 KIET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명시적으로 개혁개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경제관리체계는 시장친화적으로 개편 중"이라며 "계획의 수립과 수행 및 평가, 가격 책정과 판매, 소득분배 등에서 기업 자율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준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경협은 지금 시점에서 가능한 사업을 인지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정부 포지션을 참고해 산림, 고속철 등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위주로 준비하고 향후에는 대북제재 완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남북간 협의 하에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북한의 개방이 시작되면 중국,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진출 러시가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우리가 경협의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