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 인원관리·이익산출 30년 전 수준”

홍지윤 네스트로ERP 대표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관광산업은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인맥 관리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는 좀 소홀해졌죠. 그 결과 아직도 이익산출이나 인원관리, 노하우 정리는 30년 전 수준에 그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최초 121만여명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은 2017년 2650만명으로 확대됐다. 전 인구의 50% 넘는 사람이 외국행 비자를 받았고, 이웃나라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전체의 50%를 넘겼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급속도로 성장한 여행 규모에 비해 국내 여행사의 내적 역량 향상은 큰 변화가 없다. 국외 여행업 등록 여행사 4780개, 일반 여행업 등록 여행사 678개 중 장부 전산화 또는 회계전산화가 이뤄진 업체는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업종 특성상 유가, 정책변화 등 대외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급변하고, 회계장부의 임의 수정도 잦다. 높은 이직률로 인해 경영 노하우가 유실되거나 사소한 실수가 환불의 빌미가 되기도 하는 등 대비해야 할 점도 많아졌지만 말이다.

본지가 만난 홍지윤 네스트로ERP 대표는 이러한 여행업계의 현실을 바꾸고자 네스트로ERP를 설립했다. 전산화만 잘 이뤄내도 여행업계의 업무환경은 물론 수익률까지 변화시킬 수 있어서다. 홍 대표의 대표상품인 '네스트로ERP'에는 이러한 의지가 담겨있다. 네스트로ERP는 여행사에 최적화된 설계, 복식부기를 통한 정확한 매출과 수익관리가 특징이다. 

Q. 네스트로ERP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네스트로ERP는 여행업에 직접 근무하면서 회계장부와 전산처리 부문의 자동화를 생각하며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구조가 단순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다양한 외부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정책변화, 전염병, 환율변동, 유가변동 등에 따라 상품별 이윤이 크게 변한다. 

또 고객불만 취소나 환불에 따라 수익이 적자로 변화되는 등의 문제도 생겼다. 이를 전산이나 문자통보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는 만족할만한 제품이 만들어졌다.

Q. 내 손안의 작은 여행사 '네스트로ERP'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타 사의 ERP시스템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은행의 회계업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살렸다.

네스트로ERP는 자금의 발생시점(등록시점)에서 최종이익이 남는 마지막 시점까지의 전 과정을 투명히 관리할 수 있다. 회계서비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복식부기'를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시점에서 작성된 금액은 대표의 승인이 없이는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영업사원이 임의적으로 장부를 수정하면서 개인 이득을 챙기는 '이면계약'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처음 복식부기를 접할 경우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에 네스트로ERP는 고객사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 사용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Q. ERP 시스템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인가?

A. 현업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실무자에게 익숙한 용어를 사용했다. 또 상담과 예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반 사용자 시점에서 메뉴를 구성했다.

담당자가 진행 중인 예약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구성했고, 관련한 메모도 남길 수 있게 했다. 잦은 이직에 대비한 것이다.

Q. 타사 ERP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점이 있는지?

A. 현업에서의 경험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기능들이 있다.

일례로 고객 통지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고객의 예약단계에서부터 입국해 집에 가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가 자동 발송된다. 고객에게 여행 정보나 유의점, 준비할 것 등을 사전에 알려줌으로써 고객편의를 도울 수 있다.

보낸 메시지나 이메일을 고객이 언제 어디에서 확인하였는지 여부도 파악할 수 있어 여행사의 귀책사유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Q. 전산화의 경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A. 다수의 물리적 서버와 가상서버 운영을 통해 고객정보의 유출이나 기업 데이터의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비아IDC'라는 업체를 통해 외주 운영하고 있다. 관련된 보안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정보원 점검에서 3개 정도의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사내 게시판을 수정하는 수준에서 간단히 해결됐다. 현재는 문제가 없다.

Q. 사용을 원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용하면 될지?

A. 방법은 간단하다.

전화상담을 통해 각 업체의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세팅에 필요한 자료를 받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후 2일 이내에 고객사에 맞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고객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시스템에 접속해 이를 사용하면 된다. 회원사별 고유 접속주소가 이용되기 때문에 누가 언제 접속했고, 어떤 수정을 했는지 기록된다. 

기본적으로 동영상 매뉴얼이 제공되고, 요청 시 방문교육도 실시된다. 정기적인 본사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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