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LG그룹이 ‘4세경영 시대’를 맞이했다. ㈜LG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재계의 관심은 구 상무의 승진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직급·직책에서 LG그룹을 이끌어 갈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당초 공시된 안건대로 구광모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김상헌 전 네이버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만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주총회 후 열리게 될 이사회에서 구 상무의 향후 직급·직책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를 통해 구 상무의 향후 직급·직책이 정해질 계획인 가운데 아직 이사회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23년 만에 이뤄지는 경영승계다. 그룹 총수에 걸맞는 직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직급 결정에 따라 총수의 위상이 보여지는 만큼 파격적인 승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회장 이상의 직책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구본무 회장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시기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구 상무가 무사히 승계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한 측근들의 배치도다. 일각에서는 4세경영 체제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부회장단에 시선이 집중된다. 

LG그룹이 전문경영인 중심의 시스템을 갖춘 만큼 구 상무 체제로 가더라도 크게 변화는 없을거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그동안 하현회 ㈜LG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전문경영인으로서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이끌어 왔다. 

특히 하 부회장은 올해 LG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그룹내 위상이 커졌다. 4세 경영체제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측근 참모진들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본격적으로 4세경영이 시작될 경우, 구광모 상무의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의 향후 거취도 관심사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 지분을 7.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거나 이를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비주력 계열사 1~2곳을 가지고 독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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