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쿼녹스 / 사진 = 한국GM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SUV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SUV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겠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중형SUV 이쿼녹스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쿼녹스를 시작으로 GM의 SUV 라인을 출시, 경영 정상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쿼녹스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한 달 내내 단종된 캡티바(211대)보다 174대 더 팔린 385대 판매에 그친 것이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판매모멘텀 확보를 위해 한국GM이 후속으로 예정된 대형 SUV 트래버스 도입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량은 국내외에서 총 4만654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9529대로 전월 대비 24.2% 증가, 두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중형SUV 이쿼녹스의 판매량은 385대에 그쳤다. 볼륨차급인 중형 SUV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신차효과를 언급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29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인 만큼 국내에서도 월 1000대 수준의 판매가 기대됐다. 하지만 초기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상품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 생겼다. 일각에서는 가격정책 등 마케팅전략을 재점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 경쟁모델를 압도할 만한 강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1.6 디젤 한 종류란 점도 약점이다.

신차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이쿼녹스 판매가 저조하자, 한국GM 내에서도 대형 SUV 트래버스의 출시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쿼녹스의 판매량은 월 1000대를 예상했지만 미치지 못했다"며 "SUV시장 점유율 확대는 트래버스의 출시 시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출시 시기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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