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내수판매 전년比 2.9% 감소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역주행'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독주로 마무리됐다. 내수시장에서 완성차 5개사 중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2.2%에 달했다.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3사는 고작 18%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인 셈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내수판매는 총 75만70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모멘텀을 이어갔지만, 쌍용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판매 비중은 현대차가 46.8%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기아차도 35.4%로 2.6%포인트 성장했다. 반면 강력한 신차가 없었던 나머지 3사는 판매량이 줄면서 시장을 뺏겼다.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35만4381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승용차 판매 부진에도 RV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승용차는 16.9% 줄어든 13만9391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그랜저 판매가 19.5% 감소한 5만8468대에 머물렀고, 볼륨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3만5803대, 3만2770대로 14.8%, 22.0% 판매량이 줄었다.

RV는 신차효과에 힘입은 싼타페의 질주와 코나 인기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9만3322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어난 수치다. 싼타페는 88.9% 증가한 5만1753대 팔렸다. 코나는 2만2216대 판매되며 소형 SUV 판매 1위를 유지했다. 투싼은 1만7875대로 부진했다.

제네시스 판매는 3만19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G80(1만9944대) EQ900(5145대)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새로 추가된 G70이 6818대 팔리면서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26만770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승용과 RV 모두 판매량이 늘며 강세를 보였다. 모닝 판매량이 2만9612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음에도 K3, K5, K9이 각각 2만4679대, 2만3164대, 4801대로 호조세를 보였고, 레이도 1만4625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덕분이다.

RV는 카니발이 3.9% 늘어난 3만7362대나 팔렸고, 쏘렌토도 3만5838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소형 SUV 스토닉 역시 9207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스포티지(1만7724대), 모하비(4924대), 니로(9782대)는 부진했다.

상용차는 3만1490대로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다. 트럭과 버스 판매량이 각각 3만322대, 624대에 그친 탓이다.

내수 판매 3위는 총 5만1505대 판매한 쌍용자동차가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감소한 수치다.

효자는 G4렉스턴과 렉스턴스포츠다. G4렉스턴은 26.0% 늘어난 8268대 판매됐고, 렉스턴스포츠는 67.3% 증가한 1만9165대 팔렸다. 티볼리는 2만690대로 27.7% 감소했다. 코나와 스토닉이 소형 SUV 시장을 휩쓸면서 판매 감소가 본격화됐다. 코란도C는 1795대, 코란도투리스모는 1587대에 그쳤다.

한국GM은 4만249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6%나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상반기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회생,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 기간 브랜드 신뢰 하락과 모델 노후화로 친환경차인 볼트를 제외한 전 모델이 역주행했다.

스파크는 29.5% 줄어든 1만6887대에 그쳤고, 주력인 말리부는 68.5%나 감소한 6211대 팔렸다. 트랙스 역시 44.9% 줄어든 4838대를 기록했다. 크루즈는 2879대로 반토막(-55.7%) 났다.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도 각각 13.0%, 14.8% 줄어든 1900대, 1933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 꼴찌는 르노삼성자동차다. 상반기 내내 4만9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6%나 줄어든 수치다. 주력인 SM6 판매량이 1만2364대를 기록, 반토막(-48.3%) 난 여파가 컸다. QM6 역시 1만2804대로 판매량이 8.0% 감소했다.  QM3는 48.7% 줄어든 3179대에 그쳤다.

야심작 클리오는 두 달간 1356대 팔려 내수 판매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가성비를 내세운 SM5가 5127대나 판매된 덕에 내수판매 3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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