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왼쪽)이 LNG-FSRU 건조 계약서에 서명했다. / 사진 = 대우조선해양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 부터 LNG-FSRU(LNG Floating, Storage &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선 1척을 수주했다.

4일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社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LNG-FSRU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1년 상반기 고객사에 인도된다.

LNG-FSRU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저장·공급할 수 있는 특수선박으로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 이송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천연가스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지역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서 사용된다. 

이번 선박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량은 LNG운반선 11척(LNG-FSRU 포함),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이 됐다. 금액으로는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46% 수준인 약 34억 달러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100번째 선박을 발주한 최초의 고객사가 됐다. 1994년 9만8000톤급 원유 운반선 발주 이래 24년만의 성과다. 금액으로는 약 110억 달러 (한화 약 12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머스크 그룹 등이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모든 제반사항에 대해서 조선소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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