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박범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재선인 박범계(55·대전 서을) 의원이 4일 8·25 전당대회에서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며 "당원과 대표가 혼연일체가 돼서 당의 혁신을 이뤄가고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영광 뒤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박범계가 당대표로 있는 한 더이상 공천 갑질 시비는 없다. 각종 인사, 포상에도 중립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저, 박범계가 적임자”라고 문 대통령과의 호흡을 자부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서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을 홀로 뛰시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고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 애정 어린 충고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포함한 사회 전반 혁신은 이미 문 대통령께서 주도하고 계시지만, 정치권과 우리 당 혁신은 누가 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당원들의 직접민주주의 실현만이 혁신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번 전대는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라고 자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당 적폐청산위원장, 최고위원이었던 제가 이번 전대에서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민주당을 당원의 뜻을 모으고 미래를 제시하는 '베이스 캠프'로 만들겠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이번 출마에서 ▲ 취임 3개월 내 '온라인 네트워크' 운영 ▲ 청년·노인 최고위원 부활 ▲ 민주연구원 전면 개편 ▲ 총선 1년 전 공천 룰 조기 확정 ▲ 윤리심판원 산하 '신속대응국' 설치 ▲ 임기 1년 차 '온라인 네트워크' 통한 당대표 평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2002년 대선을 당시 판사직을 사임하고 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시절 비서관으로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의 정치신념과 리더십 스타일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재선인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는 오는 8월25일에 열린다. 민주당은 7월27일 당 중앙위원들의 표결로 본선에 오를 후보 3인을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먼저 실시한다.

현재 이해찬·송영길·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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