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2100명, 금융공기업도 전년 대비 2배 인원 채용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채용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금융권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하여 취업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의 신입 공채 채용규모는 2100명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지방은행과 금융공기업 등의 채용규모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로 KB국민 600명, 신한 450명, 우리 550명, KEB하나 500명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채용한 250명의 2배를 선발하는 셈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보다 100명,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116명을 증가한 인원을 뽑는다.

특히 NH농협은행까지 합하면 5개 은행에서 올해 2,950명의 일자리를 만든다. 5개 은행은 지난해 2145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 하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을 넘어선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9월에 신입 채용을 진행하는 지방은행인 JB금융지주도 하반기 신입행원 110명을 선발을 공표했다. 다른 지방은행도 최소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치면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326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권은 올해 신입행원을 2900명 이상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열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6개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공감해 은행권은 올해도 작년 수준(2900여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추진할 예정”이라 말했다.

금융공기업도 지난해보다 확대된 수준의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밝혔다. 그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에만 12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에는 80명 규모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20명에 이어 하반기에만 3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신입채용 규모가 총 24명에 그쳤던 점에 미뤄볼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채용규모는 늘어나지만 전 은행에서 필기시험이 부활해 절차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용비리의 여파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기준에 따른 것이다.

은행권은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 필기시험, 블라인드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절차가 공정해지고 채용규모가 늘어난 만큼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의 기회는 늘어났으나 그 과정은 보다 까다로워졌다.

금융공기업은 기존에도 필기시험을 실시해 온 만큼 채용 방식은 기존과 유사할 전망이다. 다만 채용과정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해 면접 과정에 외부 전문가가 일부 참여토록하고 전면 블라인드 면접을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채용비리 여파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대폭 확대했다”며 “이번 채용은 ‘공정성’과 ‘객관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성실히 준비해온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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