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구청장, 시의원 등 출마자 오찬간담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원작자를 찾아서 가장 소설을 잘 쓴 분에게 문학상을 드려야겠다"고 비꼬았다.

안 전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6.13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오찬 자리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는)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설은)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아니겠느냐"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자리를 갖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지방선거 이후 위기수습 과정 중 내달로 예정된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당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한 이같은 반박은 평화당과 뜻을 함께하는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의 라디오 방송 발언이 불씨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4일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른미래당 대표로 뾰족하게 부각되는 사람이 현재까지 별로 없다”면서 “여의도 일각에서 안 전 대표가 또 대표로 나오지 않겠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방송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빠지면 당이 비대위처럼 임시적 기구로 보일 수도 있다”고 안 전 의원의 출마를 예견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진행된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안 전 대표의 후퇴를 촉구했던 여론 역시 지배적이었기 때문.

이와 관련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워크숍에서 안 전 대표를 위해서라도 한 템포는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것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의 최측근인 김도식 전 안철수 대표 당무비서실장 역시 “안 전 대표께서는 전당대회 출마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확고하다”고 단언하면서, “‘만약 출마한다면’이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안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거듭 일축하면서, 차기 당대표 출마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바른미래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는 하태경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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