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패밀리 세단을 구입하는데 고려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안전, 실내공간, 연비다. 한눈에 내 차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묵직한 주행감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가족과의 드라이브는 물론 혼자만의 일탈도 즐길 수 있어서다.

지난 4일 시승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은 이러한 패밀리 세단의 조건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 아저씨 차'라는 편견을 갖은 기자의 평소 생각을 깨기에 충분했다. 가속능력과 코너링이 탁월했고, 무게감 있게 달리는 느낌은 중형 세단 중 으뜸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원한다면 시트에 몸이 붙는 듯한 가속 쾌감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조용하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외형만으로는 신형 어코드와 큰 차이가 없다. 측면과 후면에 있는 'Hybrid' 엠블럼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란 것을 보여주는 정도다. 어찌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어색하게 디자인을 변경한 것보다 나은 듯도 하다.

내부는 대체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크롬 도금, 실버 데코레이션 등 소재를 기능에 맞게 적용해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운전자의 손이 닿는 암레스트, 사이드 패드, 도어 등을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주행모드 조작버튼을 암레스트 근처에 배치 운전 중 조작편의성도 높였다. LED로 만들어진 계기판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를 통해 차량의 트립과 연비 이력 등 각종 정보 한눈에 볼수 있게 했다. 텍스트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주행중에도 차량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성은 평범하다. 그립은 손에 알맞게 잡힌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 사진 = 혼다 코리아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2.0L 앳킨슨 사이클 DOHC i-VTEC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으로 고효율·고출력을 자랑한다.

전기모터 작동 시에는 전력 발전용 모터와 구동용 모터 두 개가 작동하며 주행을 이끈다. 모터만으로도 최고출력 184 마력, 최대토크 32.1 kg-m을 낼 수 있다.

주행 중 가속 능력은 나무랄데가 없다. 시트에 몸이 붙는 듯한 가속 쾌감과 부드럽게 올라붙는 속도감 모두를 느낄 수 있다. 저속 구간의 응답성이 생각보다 좋았고, 무엇보다 언덕에서의 저속 안전성도 뛰어났다. 모터가 작동함에도 차가 밀리거나 출력 부족을 보이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급가속도 분명 빠르다. 다만 엔진 회전속도에 비해 실제 가속 반영은 다소 무디다는 느낌을 줬다. 일반, 스포츠, 에코 등 3가지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과 댐퍼 값이 변하는 것도 재미있다. 스포츠 모드 주행시 휠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더욱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신형 10세대 어코드로 만나본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 디젤차량의 토크값과 연비를 지니고, 여기에 정숙성이 더해졌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보여야 할 안정적인 주행감에 무게감 있는 주행감을 지녔다. 그리고 스포츠 모드에서의 당찬 주행감은 일상의 무료함을 날리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출시 2개월여 만에 1000여대가 판매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가 '자신감'을 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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