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분기만에 전분기 대비 영업익 감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발목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또 한 번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자동차부품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 5.3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집계결과 매출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7%, 30.4% 줄어들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4회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예상치인 15조원을 밑돌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멈췄다. 잠정실적에서 부문별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 3분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16.8조원으로 예상돼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D램, 낸드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신형 아이폰 생산 본격화, OLED 수요증가 및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17조1859억원이다. 역시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반기 총 1조87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G7 출시에 따른 비용증가와 판매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예상되며, TV와 가전 부문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연간 이익 성장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TV와 가전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고 수준이었던 1분기와 비교하면 TV와 가전의 수익성은 저하되겠지만 경쟁 환경에 비해 여전히 우월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사업은 하반기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와 CID 매출 확대에 기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이르면 4분기부터 LG전자가 인수한 헤드램프 업체 ZKW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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