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는 북미가 고위급 협상에서 신경전을 벌인 것과 관련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촉매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내 종전선언의 이행과 관련해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종전선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을 한 것으로, 북미 간에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미간에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시기와 방식의 문젠데 종전협상을 비롯해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변인은 북미 간 핵 협상 과정에서 냉담한 기류가 흐르는 것에 대해 '샅바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겉으로 드러난 것 보다는 양측의 입장에 차이가 없다고 풀이한 것.
김 대변인은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칠 수 있는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양쪽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누가 더 샅바를 깊숙하고, 안정적으로 잡느냐에 대한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북미가 이틀 동안 도합 9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며, “양쪽이 원하는 바를 이렇게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라고 회담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의 성과와 관련해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북한은 "미국의 태도가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특히 미국의 협상태도에 대해 '강도'라는 원색적인 비유를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북미의 냉기류에 청와대는 전날에도 "첫술에 배부르랴"라고 논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