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에 사는 한국 동포 약 15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인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풀겠다"며 창업 청년과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청년 기업인과 다문화가정 부부, 유학생 등 다양한 동포들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인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만들겠단 강한 의지를 전하고, 경제 분야 등 실질 협력은 물론 평화, 공동번영, 인적교류 측면에서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함께 모색할 것을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동포들에게 다언어, 다종교, 다인종 국가인 인도에서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온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동포사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신뢰적인 가교 역할을 약속받았다.

김기완 재인도 경제인연합회장은 "문 대통령께서 인도라는 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드디어 제대로 인식하셨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상수 한인회장은 "'포스트 차이나'를 향해 힘찬 비상을 하는 인도 교민들은 고국의 관심에 목말라 하고 있는 와중, 문 대통령의 방문과 격려가 커다란 행복이자 위로"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져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가진 뿌듯함을 느꼈고, 나아가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과 통일의 초석 만들기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의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사흘째인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의 접점을 통해 경제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확대 방안을 의제로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양국 간 개선 협상을 진행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신속한 타결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정부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를 가진다.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따로 단독으로 만나는 자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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