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세계여성인권위, 한기총 여성인권 유린 행위 규탄 집회 개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인권위원회 회원들이 '한기총 여성인권 유린 및 여성인권 묵살 강력 대응'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IWP.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여성인권 유린하는 한기총 강력 규탄한다” “한기총 즉각 해체하라”

1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운집한 (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인권위원회 회원들은 세계여성인권회복캠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여성인권 유린 및 여성인권 묵살 강력 대응’ 집회를 열고 이같이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IWPG·세계여성인권위 회원들은 ‘성추행 목사 방임 한기총 OUT’ ‘강제개종 교육중단’ ‘분향소 관련 고소 즉각 철회’ 등이 적힌 손펫말을 들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한기총은 해체하라”는 구호를 연호한 뒤 종로 보신각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 단체는 “‘기독교의 정통’이라는 거짓말을 앞세워 국민을 기망하고 강제개종 옹호, 상습 성폭력으로 여성인권 유린을 일삼는 한기총 목회자들의 반종교·반사회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기총 해체’를 촉구했다.

IWPG는 개종을 강요당하다 숨진 고(故) 구지인(여·27세)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월 한기총 앞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에 한기총은 “분향소 설치가 불법”(장례법 위반)이라며 IWPG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윤현숙 IWPG 대표는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단체가 망자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지 못할망정 한 번 더 죽인 것과 다르지 않다”며 한기총에 관련 고소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IWPG는 이외에도 성폭력 목회자 징계, 피해 여신도에 대한 사죄, 강제개종 목회자 징계, 강제개종·인권유린 중단 등을 한기총에 촉구했다.

윤 대표는 “목회자들이 신체적 약자인 여성을 납치 감금해 개종을 강요하면서 돈벌이를 하고 한기총은 이를 묵인·동조하고 있다”며 “강제개종 사망 피해자의 넋을 위로한 것은 불법이고 강제개종을 옹호하고 방조하는 것은 합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서연 세계여성인권위 위원장은 “한기총 목사들은 수많은 여신도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행해 그들의 인권을 짓밟았다. 이 같은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한기총은 성스러운 종교단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암적 존재가 돼 버렸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집회를 지켜본 김영숙(여·49세)씨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사람이 죽었어도 이것이 숨겨지고 은폐되고 있다는 현실이 무섭게 느껴졌다”며 주최 측의 한기총 해체 요구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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