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부금 전년比 175.69% ↑
장학금부터 주말농장까지 사회공헌 '다양'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사장이 2018부산모터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김덕호 기자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외국계 기업들의 '먹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대부분 해외 본사로 빼돌리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들은 국내에서 기부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외국계 기업 101곳의 평균 배당성향은 51.4%다. 일부 기업은 100% 배당도 이행하고 있다. 반면 기부금이 공개된 외국계 기업 78곳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6%로 국내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로 '착한기업' 전략으로 매출과 신뢰 모두를 챙기는 외국계 기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상위권 기업들이 기부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넘긴 한국토요타는 늘어난 매출만큼 기부금도 대폭 늘려 호평을 받았다.

한국토요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4.59% 늘어난 608억원, 순이익은 125.61% 증가한 356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토요타 5.02%, 렉서스 5.41%로 벤츠·BMW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고성장의 비결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점하면서 주력인 렉서스 ES300h와 NX300h,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등이 인기를 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상반기 기준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5.96%, 4.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 3위와 5위를 지켰다.

한국토요타는 이러한 판매 증대와 함께 기부금도 대폭 늘렸다. 2016년 2억3636만원 수준이었던 기부금을 지난해 6억5161만원으로 3배가량 증대한 것이다. 늘어난 이익만큼 기부도 통 크게 확대하며 국내 기업 못지않은 사회적 책임 실현 의지를 보여줬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이 2018 토요타 꿈 더하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한국토요타

한국토요타는 주로 환경, 교통안전, 교육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구매 고객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재배한 농작물을 소외계층에 기부하기도 하는 '토요타 주말농부' ▲환경재단과 함께 초등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토요타 환경학교' ▲초등학생 교통안전 캠페인인 '토요타 세이프티 아카데미'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하는 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인 '토요타 꿈 더하기 장학금' ▲한일 양국 상호 이해를 돕기 위한 'YFU 일본 장·단기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 등이 있다.

물론 한국토요타 역시 배당을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사가 가져갔다. 대규모 수익을 낸 지난해는 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비율인 배당성향이 무려 88.6%에 달했다. 다만 한국토요타가 배당을 실시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돼 그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5억6000만원을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 역시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였다. 배당금은 458억원을 집행했다. 늘어난 이익만큼 배당성향도 63.1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가량 높였다. 반면 2위인 BMW코리아는 지난해 재고누적과 외환차손, 환경부 과징금 등으로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배당을 하지 않았다. 기부금은 전년 대비 4000만원가량 줄어든 20억원을 집행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