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2주 만에 첫 최고위급 인원 인사를 단행하며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이는 구광모 회장 체제를 공고화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일찌감치 구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주사인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내정하고 다음 달 안에 대표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하현회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이후 주주총회 등을 거쳐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서로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이번 인사 단행은 지난달 말 구광모 회장이 지주사 ㈜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총수에 오른 이후 첫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관련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또는 독립과 맞물려 향후 그룹 내 사업·인적 재편 방향 결정에 중요한 시점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사실상 재계는 구 회장이 당분간 그룹 현안을 챙기면서 연말 쯤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회사의 CEO가 맞교체 될 경우 인적 개편이 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짙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 정기인사가 통상 11월이지만 구 회장 체제의 빠른 안착을 위해 이번 고위급 인사가 단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 단행으로 LG는 향후 미래먹거리 발굴 등에 더욱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한 이후 LG전자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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