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국정 선순환 추진…여야 ‘협치’ 강조
부의장엔 한국당 이주영·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선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이 복당 신고를 했다. 정 의원과 하반기 국회의장이 된 문희상 의원이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6선)이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지난 5월 29일 전반기 국회 종료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20대 국회가 의장단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 의정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에 문희상 의원, 부의장에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5선)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4선)을 각각 선출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당선됐다.

문 의장의 득표율은 18대 국회 이후 정세균(95.5%·20대 전반기), 박희태(94.8%·18대 후반기) 전 의장에 이어 3번째다. 이 기간 가장 낮은 득표율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이는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으로, 68.9%(283표 중 195표)였다.

의장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다. 국회법에 따라 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의장은 당선된 다음 날부터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

문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만 한다”며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 아무리 잘 써진 영화 시나리오도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면 개봉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다. 집권 2년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단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요구할 건 요구하되 내줄 것은 내주는,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의장 투표에서는 이주영 부의장이 총 267표 중 259표를, 주승용 부의장이 총 254표 중 246표를 얻어 2020년 5월까지 국회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 부의장은 “문 의장, 주 부의장과 함께 우리 선배·동료 의원 한분 한분과 소통을 잘하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미래정당으로서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잘 모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부의장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니라 민심 전당인 국회가 돼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가 1년 365일 불을 끄지 않고 중단 없이 일을 해야 한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장단 구성을 마친 20대 후반기 국회는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종료되면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 및 경찰청장·대법관 인사청문회 등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성환·최재성·맹성규·이규희·윤일규·송갑석·서남석·이후삼·송언석·이상헌·윤준호·김정호 의원도 이날 본회의에 출석해 당선 소감과 향후 포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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