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한 주에만 180명에 달했다. 이는 전주보다 무려 3.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온열 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주(7월 8일~14일) 온열 질환자는 180명으로 전주(7월 1일~7일) 52명보다 무려 3.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열 질환자가 세 자릿수가 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경남 35명, 경북 26명, 울산 22명으로 유난히 뜨거웠던 경상도 지역에서 환자가 속출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1명, 경기는 8명에 불과했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8주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01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도 2명 있었다.

남성 환자는 324명으로 전체 환자의 80%를 넘었고 특히 50대 이상 환자는 235명으로 전체 환자의 58.6%를 차지했다.

작업장, 운동장(공원), 논밭 등 바깥에서 일하다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54명(88.3%)으로 대부분 농림어업 숙련종사자(54명),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47명),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자(45명) 등이었다.

온열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낮 12시(62명)였다. 오후 3시~4시와

낮 12시~오후 1시에 발생한 환자도 각각 56명, 49명으로 많았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본은 “폭염 시 한낮 야외 활동을 삼가고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입는 게 온열질환 예방에 좋다”며 “갈증이 없어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햇빛이 강할 땐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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