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유동성 문제 없고, '기내식 대란' 경영권 흔들 일 아냐"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돌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요동쳤다. 한 언론사에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된 SK그룹측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M&A 성사 시 주가에 긍정적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9분 현재 주당 4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7.19%나 오른 수치다. 장중 한때 496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기사에는 SK 외에 한화, 신세계, 애경 등도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인다는 내용이 담겨 아시아나항공 M&A가 추진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SK측은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증권가에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KB증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긴급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연평균 5872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해 같은 기간의 설비투자 (연평균 3699억원, 유형자산매입규모 기준)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한 상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또한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해외영구채 발행 (3억달러 목표)이 연기되기는 했으나, 금호사옥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 ABS 발행 여력 등을 고려할 때 2018년 차입금 상환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만기도래 회사채의 규모는 올해 3950억원에서 내년 48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즉 올해만 넘기면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다.

기내식 대란 등이 매각으로 이어질 정도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사안도 아니란 주장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최고경영진 관련한 잡음이 불거지고는 있으나 이는 매각을 고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추후 경과를 주시할 필요는 있다지만 현재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