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출시가 임박했다. 이번 신규 요금제에는 속도·용량 모두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부 유출된 자료를 보면 가격이 타사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내놓을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월정액 10만원에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LG유플러스와 KT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월정액(LG유플러스 8만8000원, KT 8만9000원)과 비교하면 1만1000원~1만2000원 비싼 수준이다. 3사 중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가장 늦었던 만큼, SK텔레콤 고객들은 알려진 새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고객들은 타사보다 비싼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값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클리앙, 뽐뿌 등 국내 IT·휴대폰 커뮤니티에 유출된 SK텔레콤 신규 요금제 ‘T플랜’ 카탈로그를 보면, SK텔레콤은 새 요금제 구간을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로 구분했다.

가장 저가인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25% 선택약정 적용 시 스몰 2만4750원, 미디엄 3만75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스몰 요금제는 경쟁사인 KT의 저가 요금제(LTE베이직)와 요금은 동일하면서도 데이터 0.2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미디엄은 KT의 월 4만9000원 요금제(데이터ON 톡)보다 1000원 비싸지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GB 늘었다. SK텔레콤은 스몰, 미디엄 요금제의 경우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4배를 주는 ‘심야 데이터’ 혜택을 더하기로 했다.

라지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 패밀리 요금제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준다. 라지와 패밀리의 경우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 시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 10만원인 인피니티는 데이터 제공량뿐 아니라 속도도 제한 없는 그야말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현재 국내 고객들은 SK텔레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타사보다 1만원가량 비싼 값에 출시된단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정호 사장이 직접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약 5개월이나 기다린 고객 입장에서는 출시 예정인 신규 요금제가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타 통신사와 완전 무제한 요금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며 “약정이 끝나면 이동해야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개된 새 요금제 내용을 보면 스몰, 미디엄, 라지 요금제의 경우 패밀리 또는 인피니티를 쓰는 가족과 결합해 데이터(한도 각각 20GB, 40GB)를 함께 쓸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T가족모아’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선 가족 중 1회선이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는 점도 결국 ‘꼼수 혜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T가족모아 혜택이 기존의 ‘온가족할인(최대 50%)’과 중복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울러 KT의 신규 요금제인 데이터 ON에 비해 데이터 이용량은 일부 개선됐으나, 부가서비스 혜택에서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KT의 데이터 ON 요금제는 3가지 요금제(톡·비디오·프리미엄) 모두에 ‘올레 TV 데일리팩’을 제공한다. 그중 프리미엄·비디오는 멤버십 VIP 등급을 부여하고, 여기에 프리미엄 요금제는 단말보험, 세컨드 디바이스 이용요금 무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중 스몰, 미디엄, 라지의 경우 가족 결합을 이용해야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요금제 고가 구간인 패밀리와 인피니티는 기본 혜택으로 단말보험 서비스와 멤버십 VIP 등급이 부여되나, 가장 고가인 인피니티는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지원 ▲영화 월 2회·연30회 예매 무료 ▲로밍원패스 1년 12개+공항라운지 1년 4회 무료 ▲스마트워치 월 이용요금 무료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해 아쉬운 대목이다. 고가 요금제에서 뮤직메이트 이용이 기본 제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에 대해 공식적인 멘트를 아끼고 있다.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상품에 대해 정부와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인가 절차가 완료된 후 설명회를 통해 상세히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