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프로세스(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하원의원들을 초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 관련한 논의가 잘 진행 중이다.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속도를 내면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제재는 이뤄지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핵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일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기에, 북한 비핵화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현실적 판단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속도 조절론’을 처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고위급 후속회담을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訪北) 전,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비핵화를)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며, “서두를수록 나쁘고,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칠면조 요리론’을 꺼내 들었다. 이는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공개 표명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기자들에게 “최근 이뤄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논의 중 중요한 의제는 북한이었다”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성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며, “러시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