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2년전 컷 오프로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한 표차의 컷오프란 아픔을 참아내고 다시 당이 필요한 곳에 의병처럼 전국을 뛰면서 달려온 송영길의 손을 잡아 달라"며 2년 전 고배에 대한 되새김으로 시작했다.

송 의원은 2016년 8.27 전당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컷오프(경선 탈락)된 바 있는데, 이는 그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아닌 당 대표 예비경선 출마선언으로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대통령께서 정부의 사유화된 국가기관의 기능을 적폐청산을 통해 제자리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사유화된 당대표 권한을 중앙위원 여러분과 당원들에게 돌리도록 하겠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 청년 등을 배려하여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구성해 당대표 선거에서 저를 반대하고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

송 의원은 “지금 당청 관계가 제대로 소통되고 있지 않다"라면서 "정책적 분야에서 당이 민심을 수렴해 사전 조율을 하는 것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고 했는데, 그에 걸맞는 백업(뒷받침)을 못했다”며, “정책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청 간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현 지도부를 비판한 것.

송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특히 컷오프 탈락 2년 후인 현재, 대선 기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고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러시아 특사 및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 임명된 자신의 입지를 강조했다. 송 의원은 “큰 대가 없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수행해 대선을 승리로 끌어냈기에 러시아특사와 북방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당권주자를)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보내고 나서 여러 부족함과 과오에 대한 반성을 수차례한 바 있다”며, “노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며, 덧붙여 "9년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겪으며 또 다시 문재인 정권을 이렇게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박영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은 가지를 넓게 드리워야 할 때가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백년정당의 깊은 뿌리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일(21일)을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진퇴가 하나둘씩 방향을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변수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다른 유력후보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계의 좌장 격인 이 의원의 결심에 따라 경선구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이 의원 외에도 친문 진영에선 최재성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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