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문 진영 좌장 격이라 권리당원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였기 때문에, 그동안 친문 진영의 후보 단일화와 함께 이 의원의 출마 여부는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 의원의 고민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줄곧 오리무중 상태였다.

이에 출마를 선언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이 의원의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실으며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압박해왔고, 급기야 19일 밤 언론은 "고심 끝에 당대표에 출마하는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 의원측은 즉각 SNS를 통해 "오늘 MBN 불출마 기사는 팩트가 아닙니다.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20일 오후 2시 무렵 출마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7선 국회의원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이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26일 치러질 예비경선에는 이 의원과 이종걸(5선)·김진표(4선)·송영길(4선)·최재성(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 최소 8명이 '컷오프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며, 이종걸 의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얘기가 오갔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이인영·설훈 의원도 전날 민평련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는 것으로 큰 틀을 잡았다. 다만 이날 출판기념회를 여는 설 의원은 여전히 다양한 방면으로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내에선 이 의원의 거취를 놓고 문재인정부의 집권 중반기를 맞아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위해 무게감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요구와 당 원로로서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더욱 관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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