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약선차 협회 부회장

[월요신문=인터넷팀 ] 우리 몸의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요소는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다. 그 중, 기(氣)에 대하여 여기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기(氣)란 오장육부와 경락의 생리활동에 필요한 기반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몸과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시적인 물질적 기초를 이룬다.

이러한 기(氣)의 생리기능을 살펴보자.

첫째로 혈액과 진액의 흐름을 수송, 유포, 배출하며 몸의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추진하는 추동작용(pumping energy)이며, 둘째로 체온을 유지하고 몸의 장부, 경락, 피부, 근육, 골격, 혈액, 진액을 따뜻하게 하는 온후작용(溫煦作用)이다. 셋째로 혈액과 진액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며 제어(制御)와 통섭(統攝)을 의미한다. 

즉 땀(自汗, 盜汗), 소변, 타액, 혈액(出血), 정액(遺精, 滑精), 장부(위하수, 자궁하수, 안검하수, 탈항)의 고섭작용(固攝作用)을 한다. 넷째로 위기(衛氣)를 통하여 몸의 기표(肌表)를 보호하고 주리(腠理)를 조절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방어작용을 한다.  지구의 위기는 독수리 오형제가 책임지고 우리 몸의 건강은 위기(衛氣)가 책임진다.

다섯째로 ‘만사가 귀찮다’ ‘기가 막힌다’는 말을 주변에서 가끔 듣는다. 이는 기(氣)가 약해졌다는 뜻이다. 기(氣)는 기화작용을 한다. 몸의 신진대사는 기화작용의 구체적 표현이다. 기(氣)의 운동으로 인한 상호간의 전화(轉化) 즉 변화(消化)가 있게 된다.  수분이 흡수되어 진액으로 변화되고 진액은 기의 작용으로 땀 혹은 소변이 되어 방광으로 배설된다. 이러한 기(氣)의 작용하에 일어나는 모든 물질변화는 구체적인 기화(氣化)현상이다.

이제는 기(氣)의  생성과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백두산 정기’ ‘북한산 정기를 타고난’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정기(精氣)는 선천지 정기인 신정(腎精)과, 비장(脾臟)의 수곡정미(水穀精微)로 생성된 정미물질인 후천지 정기가 있다. 이 정기(精氣)야 말로 인체를 지탱하는 순수물질( Purina)이다라 할 것이다.

우리가 인삼의 효능을 한마디로 요약할 때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할 때의 이 원기(元氣)는 신정(腎精)이 수곡정미 물질의 도움을 받아 원기(元氣)로 화생한 것이며, 원기(原氣)를 가리키고 진기(眞氣)라고도 한다. 신정(腎精)에 의해서 만들어진 원기(元氣)는 인체의 생장, 발육, 생식 및 생명활동의 원동력이며 에너지의 근원이다. 원기(元氣)는 체내의 혈(血)과 진액(津液) 등의 매개물에 의지하여 삼초(三焦)를 따라 전신의 모든 분야에 활동하게 된다.

또한 호흡을 통한 청기(淸氣)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생성한 수곡정기가 결합하여 형성된 것이 종기(宗氣)이다. 종기(宗氣)는 흉부의 단중(檀中)에 쌓이고,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기해(氣海)라 한다.  종기(宗氣)는 발음, 목소리, 호흡, 맥박(肺主百脈)을 조절한다.

혈액에 흐르는 영양물질로서 영혈(營血)을 영기(營氣)라 한다. 영기(營氣)는 혈액을 구성하며 전신에 영양을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위기(衛氣)는 주리(腠理, 땀구멍)의 개폐를 주관하여 땀의 분비를 조절하고 통제하며, 피부와 기육(肌肉)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위양(衛陽)이라 하며, 부족시 풍한사(風寒邪)가 침범하여 오한(惡寒)이 발생한다.

이러한 기(氣)를 보충하고자 하는 약선차가 사군자차(四君子茶)이다. “기운이 없다”를 기허(氣虛)라고 한다, 구체적인 기허(氣虛) 증상을 열거해 보면 얼굴이 창백하고(어지러움, 面色蒼白), 숨결이 약하여 가쁘고(呼吸短氣), 목소리가 자꾸 기어들어가고 약하며(聲底), 말하기를 싫어하고(懶言), 팔다리가 나른하여 힘이 없고(倦怠無力), 땀을 자주 흘리며(自汗), 소화가 안되고 가끔 설사하는 경향이 있으며(食慾不振), 맥이 약한 증상을 가리킨다.

사군자(四君子)는 여성들의 명약인 혈(血)을 대표하는 사물차(四物茶)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의학상 최고의 약선차(藥膳茶) 중 하나이다. 四君子는 인삼5, 백출5, 복령5, 감초5 네가지의 약초로 구성되어 있다. 사군자(四君子)에 진피4, 반하4(도라지)를 가감하면 육군자(六君子)가 되며, 뚱뚱한 체질로 만성적인 위장병으로 명치 끝이 그득하고 온 몸이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데 쓰며, 가슴이 답답하고 침과 같은 가래가 많이 나올 때 효과가 좋다. 특히 헛배가 부르며 트림을 자주하고 아픈 증상이 심하면 육군자(六君子)에 목향(木香)2, 사인(砂仁)2를 첨가하여 향사육군자(香砂六君子) 즉 팔군자(八君子)를 쓸 수 있다.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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